이번 글은 Craig Adam의 Agile is Out, Architecture is Back 글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애자일의 시대는 가고, 아키텍처의 시대가 온다

The next generation of software developers will be architects, not coders.
요즘 개발자 커뮤니티나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AI가 코드를 다 짜준다는데, 이제 우리는 뭘 해야 하지?”
처음엔 농담처럼 들리던 말인데, 이제는 꽤 현실적인 질문이 되었습니다.
Cursor, Copilot, Claude Code 같은 AI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빠른 개발”은 더 이상 개발자만의 경쟁력이 아니게 됐습니다.
한때는 속도가 모든 것을 결정했습니다. 기능을 빨리 만들고, MVP를 빨리 내고, 시장 반응을 빨리 보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애자일(Agile)은 이러한 방식을 잘 반영한 방법론이었습니다.
"Working software over comprehensive documentation"
이 문장 덕분에, 개발자들은 문서보다 실행을, 계획보다 실험을 택했습니다. 그건 당시에는 맞는 방향이었고, 실제로 엄청난 생산성과 결과물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AI가 “ Working software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몇 초 만에 만들어줍니다.
이제 ‘작동한다’는 것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문제는, 작동 그 자체가 아니라 ‘왜’와 ‘어떻게’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작성해 준 코드를 유지보수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팀 전체가 ‘이게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이전보다 속도는 빨라졌는데, 방향을 잃는 것입니다.
Vibe Coding의 매력과 위험

AI 시대의 코딩 트렌드를 대표하는 말은 아마도 Vibe Coding일 것입니다. 필요한 기능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적당히 맞춰서 코드를 작성해 주는 방식입니다.
“Just vibe it.”
Andrej Karpathy가 유행시킨 이 말은, AI가 힘든 일을 대신하는 새로운 개발 방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리액트 컴포넌트, CRUD, API 연동. 예전에는 며칠이 걸리던 일을 이제는 몇 분 만에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저도 Cursor를 사용하면서 이런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개발의 속도는 놀랍도록 빨라졌고, 다양한 영역의 코드 또한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코드는 빨리 썩는다는 겁니다.
겉보기엔 잘 돌아가지만, 구조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조금만 수정하려 해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AI가 제시한 코드 패턴은 일관성이 없고, 문맥 없이 붙여 넣은 코드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국, 기술 부채만 쌓이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함수가 아닌 프레임워크

AI가 코딩을 해주는 시대에는 개발자의 역할이 코드를 만드는 사람에서 코드가 만들어질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어떤 폴더 구조를 쓰는가
- 어디까지 자동화할지
- AI가 이해하기 쉬운 코드 패턴은 무엇인지
이런 부분들이 이제 팀 생산성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함수보다 프레임워크를 설계할 줄 아는 개발자가 더 중요지고 있다는 말이 종종 보입니다.
AI는 코딩을 해주지만, 그 코드가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어떤 규칙으로 관리돼야 할지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AI와 일하는 법'을 아는 개발자

요즘은 개발 문서나 패턴을 만드는 이유가 조금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팀 동료나 부사수와 같은 ‘다음 개발자’를 위해 작성했다면, 이제는 AI 도구들이 우리 코드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성해야 합니다.
AI는 우리가 작성하는 프롬프트나 코드 예시를 바탕으로 동작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남긴 코드가 곧 AI가 참고하는 작업 매뉴얼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구조적 일관성, 명확한 네이밍, 예측 가능한 패턴이 중요합니다. AI가 헷갈리지 않게, 좋은 예시와 명확한 규칙을 코드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코드를 깔끔하게 쓰는 문제가 아니라,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설계하는 역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애자일을 넘어, 새로운 기준으로
지난 20년 동안 애자일(Agile)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방향을 이끌었습니다.
“문서보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이 단순한 문장은 한 시대의 개발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AI가 코드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입니다.
이제 “작동한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코드가 돌아가더라도, 그 구조나 의도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기술 부채로 남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문서화, 설계, 그리고 가드레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지 개발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기 위한 준비에 더 가깝습니다.
과거의 waterfall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라, 꼼꼼한 설계와 일관된 구조를 통해 소프트웨어 자체의 균형을 찾아가려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2005년의 병목이 ‘속도’였다면, 2025년의 병목은 ‘방향’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세대 개발자의 역할
앞으로는 시니어 개발자와 테크 리더의 역할은 점점 달라질 것 같습니다. (주니어도 포함될 수도 있겠네요..)
더 이상 직접 모든 기능을 구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기능이 만들어질 환경과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부분이 아니라 시스템 단위로 사고하기 - 모듈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설계 의도는 코드로 남겨라.
- 가드레일을 먼저 만들자 - 패턴, 타입, 테스트, 스키마로 정확성과 의도를 함께 전달하라.
- 좋은 예시 큐레이션 - 좋은 예시는 좋은 결과를, 나쁜 예시는 혼란을 만든다.
- 리뷰는 품질보다 일관성을 - AI는 기능적 코드를 만들 수 있지만, 구조적 일관성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다.
- ‘천재 개발자’가 되려 하지 말자 - 진짜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예방하는 사람이다.
앞으로의 개발자는 얼마나 빠르게 코드를 배포하느냐보다, 얼마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느냐로 평가받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저 또한 그러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될지 생각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마무리
AI가 코드를 대신 쓰기 시작하면서, “누가 더 빨리 만든다”는 경쟁은 이미 끝났습니다.
속도는 이제 기계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방향, 구조, 의도 이 세 가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앞으로의 개발자는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코드가 잘 작동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속도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고, 구조가 더 중요하며, 원칙이 더 중요해져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코딩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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